공공 디지털 보급 사례

저소득층 청년의 온라인 창업 지원 사례와 성과

곰돌맨닷컴 2025. 7. 13. 22:53

디지털 경제 시대의 새로운 기회와 불평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온라인 창업은 청년들이 적은 자본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스토어, SNS 마켓, 온라인 강의, 디지털 콘텐츠 판매 등은 초기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저소득층 청년에게도 매력적인 기회가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초기 자금, 디지털 역량, 마케팅 노하우 부족이 창업 진입의 큰 벽으로 작용한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청년은 “정보조차 접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들은 저소득층 청년에게 온라인 창업 교육과 기초자금, 멘토링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시와 부산시에서 진행된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이러한 정책이 어떤 성과를 냈으며, 어떤 과제가 남아 있는지 살펴본다.

 

저소득층 청년의 온라인 창업 지원 사례와 성과

사례 1: 서울시 ‘내일을 여는 청년 온라인 스토어’ 사업

서울시는 2021년부터 ‘내일을 여는 청년 온라인 스토어’라는 사업을 추진하며, 만 19세~34세 저소득층 청년의 디지털 창업을 지원했다.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됐다.

 

첫째, 온라인 쇼핑몰 창업 교육.

참여 청년은 8주간 교육 과정에 참여하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개설, SNS 마케팅, 상품 기획, 고객 관리 등을 배웠다. 교육은 실습 위주로 진행돼, 수료 시점에 자신만의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 초기 자금과 물류 지원.

사업에 선발된 150명의 청년은 1인당 200만원 상당의 초기 물류비와 포장재를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제품 등록과 배송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셋째, 전문 멘토링과 홍보.

온라인 판매 경험이 풍부한 창업 멘토와 1:1 매칭해, 사업계획 검토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밀착 코칭을 받았다. 서울시는 SNS 공식 계정과 구청 홈페이지에 참가자의 스토어를 홍보하기도 했다.

 

참여 청년의 70% 이상은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차상위계층으로, 이전에 창업 경험이 전무한 이들이었다. 한 참가자는 “스마트폰으로 쇼핑만 해봤지 팔아볼 생각은 못했다”며 “교육 덕분에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업 종료 후 6개월간 매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평균 매출은 350만원, 상위 20%는 1,000만원을 돌파했다. 서울시는 “소규모라도 수익을 만들어낸 청년이 많아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사례 2: 부산시 ‘청년 디지털 마켓’ 프로젝트

부산시는 2022년부터 ‘청년 디지털 마켓’을 운영하며 저소득층 청년 창업 생태계를 지원했다. 이 사업은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공동으로 주관했고, 200명의 청년이 선발됐다. 핵심 특징은 맞춤형 단계별 지원이었다.

 

1단계에서는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비즈니스 모델 설계 워크숍’을 운영했고, 2단계에서는 스마트스토어 개설과 SNS 채널 구축을 지원했다. 3단계에서는 최대 300만원의 초기 창업 자금을 제공했다. 특히 부산시는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수수료 할인과 홍보 페이지 제작도 지원했다.

 

참여자들은 교육뿐 아니라 공동 작업 공간과 촬영 장비를 무료로 쓸 수 있었다. 부산 경제진흥원 담당자는 “청년들이 사진과 영상을 직접 제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장비 공유 시스템이 특히 인기가 높았다”고 전했다.

 

2023년 평가 결과, 참가자 중 80%가 실제 판매를 시작했고, 60% 이상은 “창업을 본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답했다. 대표 사례로, 차상위계층 청년 B씨는 수제 비누를 판매해 월 매출 150만원을 달성했고, 이후 지역 마켓과 협업을 확대했다. B씨는 “창업을 포기하려다 교육과 지원 덕분에 끝까지 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종합 성과와 현장의 목소리

서울과 부산의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창업 진입 문턱이 낮아졌다.

교육, 초기 자금, 물류·마케팅 지원이 결합돼 “막막해서 시도조차 못하던” 청년들이 실제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게 됐다.

 

둘째, 디지털 역량과 자신감이 성장했다.

참여자 상당수는 교육을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혼자서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셋째, 사회적 고립감 해소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같은 처지의 청년과 네트워킹하고, 멘토와 지속적 관계를 맺으며 고립감을 줄였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했다.

 

첫째, 지속적 수익화의 어려움이었다.

교육이 끝난 후 매출이 일정 수준에 머물거나 하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초기 지원이 끊기자 광고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둘째, 디지털 마케팅 역량 부족이다.

스마트스토어 구축과 상품 등록은 가능했으나, 광고, SEO, SNS 운영은 여전히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었다.

 

셋째, 정서적 부담이었다.

“수익이 적으면 실패자라는 자책감이 커진다”는 참가자도 있었고, “소득인정액이 늘어 복지 혜택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사례도 많았다.

 

결론: 저소득층 청년 온라인 창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서울과 부산 사례는 온라인 창업 지원이 저소득층 청년의 경제적 자립과 심리적 회복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단기적 교육과 일회성 자금만으로 안정적 창업 기반을 마련하기에는 여전히 과제가 많다. 앞으로 더 효과적인 지원체계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점이 필요하다.

 

첫째, 장기 멘토링과 컨설팅이다.

최소 1년 이상 전문가와 매칭해 수익화 전략과 마케팅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둘째, 저금리 창업 자금과 복지 연계다.

수익이 늘어도 갑자기 복지 혜택이 줄지 않도록, 일정 기간 소득 완충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공동 브랜드·공동 마케팅 지원이다.

개별 청년이 혼자 경쟁하는 대신 공동 브랜드와 플랫폼을 만들어 시너지를 내야 한다.

 

넷째, 마음 건강 관리다.

창업 실패에 따른 불안을 줄이기 위해 정서적 상담과 동료 네트워크가 함께 운영돼야 한다.

 

온라인 창업은 저소득층 청년의 삶에 실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정부·지자체·민간이 함께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해, 모든 청년이 당당하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