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바우처 제도를 활용한 B2B 해외 마케팅 성공 사례
해외 마케팅의 핵심 과제, 비용과 실행력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허들이 있다. 바로 해외 마케팅 비용과 실행 역량이다. 특히 B2B 기업은 바이어 발굴, 온라인 광고, 현지 시장 조사,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이 필요한데, 초기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이때 정부가 지원하는 수출 바우처 제도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중요한 성장 발판이 된다. 바우처를 통해 기업은 전문가 서비스를 활용하고,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바우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이번 글에서는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 '에코플러스'가 수출 바우처 제도를 활용해 B2B 해외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를 살펴본다. 이 사례는 단순히 지원금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목표 설정 → 실행 → 피드백 → 성과 확장의 구조적 접근을 보여준다.
기업 개요와 수출 바우처 신청 배경
‘에코플러스’는 2018년 설립된 중소기업으로, 생분해성 포장 필름을 제조한다. 주요 고객은 국내 식품업체와 전자상거래 기업이며, 제품은 옥수수 전분 기반 친환경 필름으로 탄소 절감 효과가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제한적이었고, 글로벌 ESG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럽과 북미 시장 진출의 필요성이 커졌다. 문제는 해외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엔 예산과 인력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에코플러스의 고민:
- 해외 B2B 바이어 리스트 확보 방법 부재
- 다국어 콘텐츠 제작 및 광고 운영 경험 부족
- 국제 인증 취득 및 현지 규격 대응 지식 부족
- 예산 부족으로 디지털 마케팅에 소극적 대응
이때 에코플러스는 중소벤처기업부 수출 바우처 사업에 선정되어, 총 5,000만 원의 마케팅 지원금을 활용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수출 바우처 활용 전략 설계
에코플러스는 바우처를 단순 비용 지원이 아닌, 전략적 투자로 접근했다. 핵심 전략은 다음과 같았다.
① 목표 시장 선정: 유럽 + 북미
- EU 친환경 규제 강화 → 생분해성 포장재 수요 급증
- 미국 대형 유통사 → ESG 공급망 가이드라인 강화
- 독일·프랑스·캐나다를 초기 타깃으로 설정
② 서비스 공급사 매칭
- 바우처 플랫폼에서 해외 마케팅 전문 대행사 3곳 비교 후 선정
- 전문기관과 함께 해외 시장 조사 + 광고 전략 + 콘텐츠 제작 패키지 진행
③ 전략 요소별 실행 계획
- B2B 플랫폼 입점: Alibaba, Europages, Kompass 등록
- 해외 웹사이트 제작: 영문 SEO 최적화 홈페이지 개발
- 디지털 광고: LinkedIn·Google Ads 캠페인 집행
- 이메일 마케팅: 타깃 바이어 2,000명 대상 영문 뉴스레터 발송
- 전시회 지원: 독일 Interpack 2023 온라인 참가 및 부스 예약
실행 과정과 성과
1단계: 온라인 기반 인프라 구축
- 영문 홈페이지 런칭 (제품 스펙, LCA 보고서, 인증 안내 포함)
- B2B 플랫폼 등록 후, 타깃 키워드 기반 SEO 콘텐츠 10건 제작
- 카탈로그, 피칭 PPT, 인증 가이드 PDF 등 영문 자료 패키지 완성
→ 효과: 바이어 검색 유입량 3개월 만에 5배 증가
2단계: 디지털 광고와 리드 생성
- LinkedIn 광고 → 타겟 직군: ESG 담당자, 구매팀, 패키징 매니저
- Google 검색광고 → “biodegradable packaging supplier” 키워드 중심
- 이메일 캠페인 → 오픈율 28%, 문의 전환율 3%
→ 효과: 3개월간 잠재 바이어 문의 124건 확보
3단계: 온라인·오프라인 전시회 연계
- Interpack 2023 온라인 참가 + 바이어 화상 상담
- 현지 파트너사와 공동 부스 운영 (바우처 지원금으로 부스비 70% 절감)
- 부스 방문 바이어 180명 중 12곳과 NDA(비밀유지계약) 체결
최종 성과 분석
바우처 프로젝트 종료 후 6개월 동안 에코플러스가 거둔 주요 성과는 다음과 같다.
- 유럽 신규 거래처 3곳 확보 → 연간 8억 원 규모 수출 계약 체결
-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친환경 패키징 기업과 공동개발 MOU
- B2B 플랫폼 기반 상담 요청 지속 증가 (월 평균 40건)
- 홈페이지 월 방문자 수 1,200명 → 7,500명으로 6배 상승
- 브랜드 인지도 향상 → 국제 NGO ESG 보고서에 기업명 언급
성공 요인 분석
에코플러스의 성공에는 몇 가지 핵심 요인이 있었다.
바우처를 단순한 비용 지원이 아닌 ‘전략적 도구’로 활용
→ 초기 기획 단계에서 목표 시장, 채널, 콘텐츠 전략을 명확히 설정
전문기관과의 협업 극대화
→ 경험 부족을 인정하고, 마케팅·번역·법규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
‘가시적 성과’ 중심 KPI 설정
→ 단순 노출이 아닌 상담 건수, 계약 전환율을 성과 지표로 관리
디지털 + 오프라인 혼합 전략
→ 온라인 광고와 전시회 참여를 병행하여 신뢰와 접근성 확보
도전 과제와 향후 계획
에코플러스는 성공적 첫 진출에도 불구하고 다음 과제를 인식했다.
- 현지 인증 갱신 비용 부담
- 물류비와 관세 변동에 따른 수익성 관리
- 고객 관리(CRM) 시스템 강화 필요
- ESG 관련 규제 변화에 대한 지속 모니터링
향후 계획:
- 독일에 물류 거점 설치 검토
- 북미 현지 세일즈 에이전트 채용
- 두 번째 바우처 신청 → 중동·호주 진출 준비
결론: 바우처는 ‘지원금’이 아니라 ‘성장 촉매제’
수출 바우처 제도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전략적 기획, 실행, 측정, 개선이 뒷받침될 때, 바우처는 중소기업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만드는 강력한 촉매제가 된다.
에코플러스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정부 지원금으로 마케팅 기반을 마련하고, 디지털 채널을 통한 리드 확보, 그리고 전시회에서의 실질 계약까지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기업이라면, 바우처를 단기적 비용 절감이 아닌, 장기 성장 플랫폼으로 활용하라. 그 전략적 선택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