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인기는 이제 전 세계적 현상이 되었지만,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중산층 소비자 증가와 한류 문화 확산의 영향으로 한국 뷰티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다.
하지만 대다수 소규모 브랜드는 ‘진출하고 싶다’는 의지는 있지만, 실제로 유통망을 구축해 성공적으로 B2B 거래를 이어가는 사례는 많지 않다. 이유는 명확하다. 현지 파트너 발굴, 인증 대응, 물류 설계, 브랜드 적응력 등 복합적인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에 본사를 둔 소형 뷰티 브랜드 ‘라벨린(Lavellin)’이 동남아 3개국(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B2B 유통망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실전 사례를 중심으로, 실제 전략과 실행, 결과, 그리고 배운 교훈을 자세히 소개한다.
라벨린은 2019년에 설립된 비건·저자극 콘셉트의 스킨케어 브랜드다. 주요 제품은 천연 성분을 사용한 클렌저, 크림, 마스크팩이며, 모든 제품은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제조되는 ‘크루얼티 프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에선 SNS 기반의 감성 마케팅을 통해 20~3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보했으나, 내수 한계를 인식하고 2021년부터 해외 진출 전략을 수립했다. 초기에는 미국, 일본, 중동 등 다양한 국가를 고려했지만, 최종적으로 동남아시아를 1차 진출 시장으로 선정했다.
라벨린은 B2B 방식으로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단계적 접근을 시도했다.
→ 결과적으로 각 국가별로 1곳씩 핵심 유통 파트너 확보 성공
→ 유통사 측에서 제품 외형만으로도 차별화 요소가 있다는 피드백 확보
→ 수출 초기 예상보다 인증 부담이 낮았으며, B2B 유통사가 등록을 대행해주면 속도가 훨씬 빨라짐
→ 유통사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정보를 한 눈에 보여주는 전문화된 제안서 구성이 계약 성사에 긍정적 영향
라벨린은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B2B 출고를 시작하였고, 다음과 같은 성과를 기록하였다.
라벨린의 동남아 B2B 유통망 구축이 가능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우리가 제품을 팔겠다'는 사고보다,
→ ‘유통사가 팔기 쉬운 제품을 설계하자’는 관점으로 접근
→ 첫 주문은 적은 수량이라도 빠른 배송과 좋은 포장으로 대응
→ 유통사의 초기 리스크 부담을 최소화함으로써 신뢰 형성
→ 이메일/카톡이 아닌 WhatsApp 중심의 연락 체계
→ 주 1회 보고서 공유, 프로모션 반응 공유, 마케팅 자료 제공
→ 라벨린은 국내 인지도가 낮았지만, “K-뷰티의 새로운 브랜드를 찾고 있는 유통사”에게는 좋은 기회로 인식
라벨린은 현재까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다음과 같은 과제를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계획은 다음과 같다:
소규모 뷰티 브랜드도 명확한 콘셉트, 준비된 제안서, 유통사 중심의 사고방식이 있다면 충분히 해외 B2B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다.
라벨린의 사례는 화려한 마케팅보다 기초적인 신뢰 형성과 운영 시스템의 안정성이 유통사의 선택에 더 중요한 기준임을 보여준다.
결국 B2B 유통은 '제품'이 아니라 '파트너십'의 문제이며, 그 파트너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꾸준히, 작게, 빠르게 대응하며 성실하게 쌓아나가는 것이 글로벌 유통망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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