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글로벌 B2B·B2C 시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유통 환경을 가진 지역 중 하나다. CE 인증, GDPR 등 규제가 많고, 바이어는 안정적 공급망과 높은 품질 기준을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한국 중소기업은 유럽 진출을 시도하면서도 유통망 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글로벌 유통사와의 독점 계약(Exclusive Distribution Agreement)은 기업에게 강력한 성장 레버리지가 된다. 유통사가 현지 마케팅과 판매 네트워크를 담당하고, 기업은 생산과 브랜드 강화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점 계약은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내포한다. 유통사가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해당 지역 전체에서 시장 확장이 막히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친환경 주방용품 제조업체 ‘그린포트’가 글로벌 유통사와 독점 계약을 통해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사례를 소개한다. 이 사례는 협상 전략, 계약 조건, 실행 과정, 그리고 성과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그린포트’는 2016년 설립된 중소기업으로, 친환경 실리콘 주방용품을 제조한다. 주요 제품은 실리콘 밀폐 용기, 접이식 보관함, BPA-Free 조리도구 등이며, 모두 FDA 및 LFGB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몰과 홈쇼핑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으나, 친환경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를 감안해 2021년부터 해외 진출 전략을 구체화했다. 특히 유럽 시장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매력적인 목표였다.
하지만 문제는 현지 유통 네트워크 부족이었다.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마케팅을 진행하기에는 언어, 물류, 법규 장벽이 컸고, 단기 내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
그린포트는 KOTRA 파리 무역관과 협력하여 유럽 내 유통사 리스트를 확보했다. 이후 환경친화 제품 전문 유통사 10곳을 타깃으로 이메일을 발송했고, 3곳에서 긍정적 회신을 받았다. 이 중 독일 본사를 둔 글로벌 유통사 ‘E코머스 GmbH’와 협상이 본격화되었다.
→ 협상 과정에서 그린포트는 판매 목표 + 분기별 모니터링 조건을 넣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계약 체결 후 12개월 동안의 실적은 다음과 같다.
그린포트의 성공은 다음 3가지 핵심 전략에서 비롯되었다.
→ 첫해 판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연장 여부 결정 → 리스크 최소화
→ 유럽 바이어는 단순 제품 스펙보다 환경·윤리적 가치를 중시
→ 포장재 변경, 탄소 배출량 데이터 공개로 신뢰 확보
→ 마진율, 프로모션 지원, 독점권이라는 인센티브로 유통사의 적극성을 유도
물론 독점 계약에는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그린포트는 다음과 같은 대응책을 마련했다.
유럽 진출을 원하는 많은 중소기업이 유통망 확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린포트 사례는 독점 계약이라는 전략적 선택이 어떻게 시장 확장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핵심은 단순 판매 대행이 아니라, ‘공동 성장’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협상 단계에서부터 KPI, 리스크 관리 조항을 넣고,
현지화·브랜드 전략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유럽 바이어는 단순히 ‘제품’을 찾지 않는다. 그들은 가치 있는 브랜드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다. 그린포트가 독점 계약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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