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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재단의 저소득층 디지털 역량 장학금 프로그램

공공 디지털 보급 사례

by 곰돌맨닷컴 2025. 7. 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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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디지털 역량 격차와 교육 기회의 불평등

오늘날 디지털 역량은 학업 성취와 취업 기회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 활용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생존과 발전의 필수조건이 되었다. 그러나 모든 가정이 같은 출발선에 서 있는 것은 아니다.

 

통계청과 한국교육개발원이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의 48%가 “디지털 학습 기회와 역량에서 중산층 이상과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학업뿐 아니라 자격증 취득, 취업 정보 탐색, 온라인 포트폴리오 제작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공익재단은 민간의 자원을 활용해 공공이 채우지 못하는 영역을 보완하고, 저소득층 청소년이 디지털 역량을 쌓아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는 다양한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과 부산에서 운영된 대표적 사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어떤 방식으로 설계·운영됐으며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살펴본다.

 

공익재단의 저소득층 디지털 역량 장학금 프로그램

사례 1: 서울 ‘아름다운 나눔재단’ 디지털 역량 장학금

서울에 본부를 둔 아름다운 나눔재단은 2020년부터 ‘디지털 미래 장학금’이라는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이 사업은 저소득층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용 IT 기기를 지원하고, 역량 강화 교육비를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복합적 지원 모델이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였다.

  1. 맞춤형 장학금과 기기 보급
    선발된 장학생 1,000명에게 노트북 혹은 태블릿이 무상 지급되었으며, 연간 최대 100만원의 디지털 교육비가 장학금으로 지급됐다. 이 예산은 온라인 강좌, 자격증 과정, 교육 콘텐츠 구입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2. 멘토링 연계
    대학생 및 IT 전문가 멘토단이 매월 온라인·오프라인 멘토링을 통해 학습과 진로 설계를 돕는 체계를 운영했다. 장학생은 멘토와 함께 개인별 ‘디지털 역량 성장 계획’을 수립했다.
  3. 성과 중심 장학금 단계제
    프로그램 참여 6개월 후, 교육 이수와 포트폴리오 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인센티브 방식을 도입했다.

참여 학생들은 “단순히 돈만 받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도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 고등학생은 “포토샵과 영상편집 과정을 장학금으로 수강하고, 멘토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진로에 자신감을 가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와 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참여자 82%가 “진로 탐색과 학습 동기가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사례 2: 부산 ‘희망씨앗재단’ 디지털 학습 역량 지원사업

부산의 희망씨앗재단은 2021년부터 ‘디지털 학습 역량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저소득층 청소년이 온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사업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됐다.

  1. 디지털 학습 장비 임대·지원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소유하지 못한 학생에게 1년간 무상 임대와 데이터 요금을 지원했다.
  2. 역량 강화 교육비 장학금
    참여 학생은 1인당 연간 최대 12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받아, 코딩, 영상제작, 온라인 마케팅 등 관심 분야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었다.
  3. 취업·창업 연계 프로그램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IT 직무 멘토링, 청년 창업캠프 참가비를 장학금으로 보조했다.

부산 희망씨앗재단은 매년 성과를 데이터로 관리해, 참여 학생의 학업 성취도와 진로 변화 사례를 분석했다. 2022년에는 60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그중 60% 이상이 자격증 취득이나 관련 분야 대회 참가 등 구체적 성과를 달성했다.

 

한 고3 참가자는 “장학금 덕분에 웹디자인 자격증을 땄고, 방학 동안 공모전에 출품해 입상했다”며 “이제 관련 분야로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종합 성과와 참여자의 목소리

서울과 부산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 기초 역량 향상

참여 학생 다수가 “노트북을 처음 써본다”고 했지만, 3~6개월간 반복 학습과 멘토링을 거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둘째, 자기주도 학습의 습관화

장학금을 활용해 개인별 계획에 따라 학습 자료를 구입하거나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면서 ‘스스로 배우는 습관’을 체득했다.

 

셋째, 진로 탐색과 구체적 목표 설정

멘토링과 성과 관리 덕분에漸進적으로 진로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 많은 학생이 “단순히 학점 관리에서 벗어나 디지털 분야를 진로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넷째, 심리적 안정과 자존감 회복

단순 지원금이 아니라 지속적 코칭과 성과 인정이 결합되면서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정체감을 키웠다.

 

그러나 한계도 있었다.

 

첫째, 교육 접근성의 격차

일부 농어촌 학생은 데이터 통신 환경이 불안정해 온라인 학습 참여가 제한됐다.

 

둘째, 멘토링 인력 부족

전문 IT 멘토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워, 상담 빈도가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다.

 

셋째, 경제적 불안

장학금이 있어도 가정 형편 때문에 알바와 학습을 병행하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결론: 공익재단 장학금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과제

저소득층 청소년의 디지털 역량 장학금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미래를 여는 투자’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더 큰 효과를 내려면 다음과 같은 개선이 필요하다.

 

첫째, 지속적 멘토링 체계

멘토링은 단발성이 아니라 최소 1년 이상 이어져야 실질적인 성과가 난다.

 

둘째, 데이터 요금 지원 확대

농촌과 도서지역 참여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인터넷 지원을 결합해야 한다.

 

셋째, 심리·정서적 지원

저소득층 학생은 경제적 스트레스와 심리적 위축이 크므로, 상담과 정서 프로그램이 함께 필요하다.

 

넷째, 공공-민간 협력

지자체, 교육청, 기업이 함께 참여해 예산과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해야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디지털 역량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다. 공익재단이 선도적으로 시도한 장학금 모델이 더 많은 학생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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