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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아동의 온라인 독서 프로그램 참여 사례

공공 디지털 보급 사례

by 곰돌맨닷컴 2025. 7. 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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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독서 격차의 현실과 새로운 접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독서 또한 빠르게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자책, 오디오북, 온라인 독서클럽 등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며 많은 아동·청소년에게 폭넓은 독서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디지털 기기와 안정적 인터넷 환경이 부족해 온라인 독서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이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저소득층 가정 초등학생의 45%는 “전자책을 본 경험이 없다”고 답했으며, 온라인 독서클럽 참여율도 중산층 가정보다 60% 이상 낮았다. 독서 기회 부족은 학업 성취도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 어휘력과 상상력 발달에도 큰 제약이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지자체·공공도서관·비영리단체가 협력해 저소득층 아동이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온라인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시와 대구시의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의 설계·운영·성과를 살펴본다.

 

저소득층 아동의 온라인 독서 프로그램 참여 사례

사례 1: 서울시 공공도서관 ‘슬기로운 온라인 독서교실’

서울시는 2021년부터 관내 20개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슬기로운 온라인 독서교실’을 기획해 운영해왔다. 프로그램의 주요 목적은 저소득층 아동이 디지털 기기로 책을 접하고, 온라인으로 또래 친구들과 독서 경험을 공유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주요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

  1. 전자책 플랫폼 무료 이용권 제공
    참여 가정에 1년간 국내 주요 전자도서관 플랫폼 무료 이용권을 배부했다.
    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 또는 차상위계층 가정 초등학생 1,200명이었다.
  2. 태블릿 무상 대여
    자체 기기가 없는 가정에는 도서관 소속 태블릿을 6개월간 무상 대여했다.
    와이파이가 불안정한 지역은 이동형 와이파이 공유기도 함께 지원했다.
  3. 주 1회 온라인 독서클럽 운영
    도서관 사서와 청년 멘토가 ZOOM을 통해 온라인 독서 모임을 진행했다.
    아동들은 각자 읽은 책을 소개하고, 주제를 정해 생각을 발표하거나 그림을 공유했다.
  4. 독서일지와 디지털 배지 지급
    독서활동을 기록하면 디지털 배지가 쌓이고,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독서왕 상장을 발급했다.

참여 아동의 80%는 “전자책을 처음 접했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은 “글자만 보는 책보다 화면으로 읽는 게 더 재미있었다”고 했으며, 부모들은 “태블릿 덕분에 아이가 혼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프로그램 종료 후 만족도 조사에서 85% 이상이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응답해, 이후 사업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사례 2: 대구시 ‘디지털 독서 멘토링 프로젝트’

대구시는 2022년부터 지역 도서관연합회와 함께 ‘디지털 독서 멘토링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단계별 독서 경험을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1. 단계적 독서 역량 강화
    참여 아동의 학년과 독서 수준을 진단해, 맞춤형 추천도서 리스트를 구성했다.
    초등 저학년은 그림책과 오디오북, 고학년은 전자책과 온라인 독후활동 위주로 진행했다.
  2. 멘토 매칭 시스템
    대학생과 청년활동가가 멘토로 참여해, 매주 온라인으로 독서 상황을 점검하고 과제를 도왔다.
  3. 가족 참여 프로그램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 감상문을 작성하는 ‘디지털 가족 독서일지’를 운영했다.
  4. 독서 공유회 개최
    매월 마지막 주에는 모든 참여자가 모여 온라인 독서 발표회를 열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발표하고, 발표영상을 유튜브 비공개 채널에 업로드해 성취감을 느끼도록 했다.

참여자 300명 중 70% 이상이 “처음에는 화면으로 책 읽기가 낯설었지만 점점 재미있어졌다”고 답했다. 한 고학년 멘티는 “전자책에서 모르는 단어를 바로 찾아볼 수 있어서 공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디지털 독서 멘토링이 학습의 동기를 키우고, 아이들의 자신감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종합 성과와 현장의 목소리

서울과 대구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 독서 접근성 향상
기기와 이용권 지원 덕분에 책을 전혀 읽지 못하던 아동이 ‘온라인 도서관’을 생활화했다.

 

둘째, 독서 습관 형성
주기적 모임과 멘토링으로 독서가 과제가 아니라 놀이처럼 자리 잡았다.

 

셋째, 학부모의 긍정적 인식 변화
부모들은 “전자책도 유익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며 자녀의 학습을 지원하게 됐다.

 

넷째,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성 증진
독서클럽과 공유회를 통해 또래 친구들과 소통하며 성취감을 얻었다.

 

그러나 여러 과제도 남았다.

 

첫째, 기기와 데이터 한계
일부 가정은 와이파이 환경이 불안정해 접속이 어렵다는 호소가 많았다.

 

둘째, 지속적 참여 유도의 어려움
프로그램이 끝나면 다시 독서를 중단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셋째, 멘토링 인력 부족
온라인 멘토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워, 1:1 멘토링의 질이 지역마다 달랐다. 서울시 담당자는 “프로그램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방학 연계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결론: 지속 가능한 디지털 독서 프로그램을 위해

저소득층 아동의 디지털 독서 프로그램은 학습과 정서발달, 디지털 역량 강화를 동시에 이루는 좋은 사례다. 그러나 이를 더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음이 필요하다.

 

첫째, 데이터 요금·기기 지원 결합

태블릿만으로는 부족하며 데이터 환경까지 보완해야 한다.

 

둘째, 단계별 학습 커리큘럼

독서 수준에 따라 콘텐츠와 목표를 세분화해 성취감을 키워야 한다.

 

셋째, 부모 참여 강화

부모 교육과 독서일지 연계를 통해 가정 내 독서 문화가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넷째, 멘토 인력 안정화

청년 일자리와 연계해 멘토단을 상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독서는 미래를 여는 힘이다. 앞으로 더 많은 아동이 디지털 독서에서 희망과 성취를 발견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이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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