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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커뮤니티 센터 기반 저소득층 디지털 학습 지원 사례

공공 디지털 보급 사례

by 곰돌맨닷컴 2025. 7. 1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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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학습 불평등과 지역 커뮤니티 센터의 역할

코로나19 이후 모든 연령층에 걸쳐 디지털 학습이 일상화되었다. 학업, 취업, 생활 정보 탐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온라인 활용 능력이 필수가 되었지만, 저소득층 가정은 여전히 디지털 기기와 학습 환경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정보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저소득층 청소년의 43%가 “집에서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이용할 수 없다”고 답했고, 52%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 활용에 자신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역 커뮤니티 센터’는 단순한 복지지원 공간을 넘어 디지털 학습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커뮤니티 센터는 접근성이 좋고, 지역 네트워크와 결합해 지속적인 학습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기관과 차별화된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 은평구와 경남 진주시에서 운영된 저소득층 디지털 학습 지원 사례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성과를 살펴본다.

 

지역 커뮤니티 센터 기반 저소득층 디지털 학습 지원 사례

사례 1: 서울 은평구 ‘디지털 배움터 플러스’

서울 은평구청은 2021년부터 지역 커뮤니티 센터 5곳에 ‘디지털 배움터 플러스’를 조성했다. 사업의 주요 목표는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이 안정적인 학습 공간에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었다.

 

핵심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

  1. 맞춤형 학습존 설치
    커뮤니티 센터마다 10~15대의 최신 노트북과 태블릿, 대형 모니터를 갖춘 디지털 학습존을 만들었다. 모든 기기는 공공 와이파이를 통해 무료로 인터넷에 연결됐다.
  2. 학습 멘토 배치
    지역 대학생을 멘토로 선발해, 매일 방과 후 2시간씩 상주하며 기초 디지털 활용법과 과제 수행을 지도했다.
  3. 주간 주제별 워크숍
    온라인 독서, 코딩 입문, 발표자료 제작 등 테마별 워크숍을 매주 개최했다. 워크숍은 실습 위주로 진행됐다.
  4. 부모 대상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부모도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기초교육을 운영해, 가정 내에서도 자녀 학습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 학생 300명 중 80% 이상이 “집에서는 스마트폰으로만 공부했는데, 커뮤니티 센터에서 노트북으로 과제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생은 “처음에는 마우스를 어떻게 쓰는지도 몰랐는데, 이제 친구들과 PPT 발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평구청은 “센터 기반 프로그램이 지속성과 접근성을 모두 확보한 점이 강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사례 2: 경남 진주시 ‘스마트 커뮤니티 학습센터’

경남 진주시는 농촌과 도심이 혼재한 지역 특성상 저소득층 아동의 디지털 격차가 특히 심각했다. 이에 진주시는 2022년부터 ‘스마트 커뮤니티 학습센터’ 사업을 추진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교통 취약지 커뮤니티센터 집중 지원
    진주시는 읍·면 지역 10개 센터를 우선 선정해, 학습존과 장비를 우선 설치했다.
  2. 맞춤형 학습 키트 제공
    각 가정에 노트북과 태블릿을 대여하고, 기초교육 이후에는 집에서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3. 온라인 학습 플랫폼 연계
    에듀테크 기업과 협업해 ‘진주학습넷’ 플랫폼을 구축했다. 학생들은 개인 계정으로 접속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었다.
  4. 지역 멘토단과의 협업
    지역 교사와 청년 멘토 50명을 선발해 상주·비상주 형태로 학습 지원을 제공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에게 필요한 학습을 지역 센터에서 반복적으로 배울 수 있어 안심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운영 1년 만에 500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학습 플랫폼 이용률은 목표치의 150%를 넘어섰다. 진주시는 “단순 기기 보급에서 벗어나 학습까지 연결한 모델”로 평가했다.

 

종합 성과와 현장의 목소리

서울 은평구와 진주시 사례는 지역 커뮤니티 센터가 디지털 학습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성과는 다음과 같다.

 

디지털 기기 접근성 개선

기기를 갖추지 못한 가정도 학습존과 대여 서비스 덕분에 학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자기주도 학습 역량 강화

온라인 학습 플랫폼과 멘토링이 결합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과제를 해결하는 자신감을 얻었다.

 

부모의 인식 변화

부모들이 “전자기기로 노는 줄 알았는데, 공부를 더 열심히 하더라”는 긍정적 변화를 경험했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

커뮤니티 센터가 단순 복지시설이 아니라 학습·성장 공간으로 기능하면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과제도 분명했다.

 

첫째, 기기 유지보수 문제

노트북과 태블릿 관리에 인력이 부족해 고장이 나면 바로 수리가 어려웠다.

 

둘째, 데이터 요금 부담

대여 기기를 집에서 쓰는 경우 데이터 요금 부담으로 사용을 줄이는 가정이 많았다.

 

셋째, 멘토링 인력 확보의 어려움

농촌 지역일수록 멘토를 상주 배치하기가 쉽지 않았다.

 

서울시 담당자는 “지속적 인프라 유지와 인력 확보가 과제”라고 말했다. 진주시는 “데이터 요금 지원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결론: 지속 가능한 지역 커뮤니티 디지털 학습 모델을 위해

지역 커뮤니티 센터 기반 디지털 학습 지원은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의 정보격차를 줄이는 효과적인 해법이다. 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

 

지속적 기기·네트워크 관리 체계 구축

임대 기기 수량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데이터 요금 지원 결합

기기만 제공해선 효과가 제한되며, 일정 데이터 요금 지원이 필요하다.

 

멘토링 체계 강화

지역 청년 일자리와 연계해 멘토단을 확충·안정화해야 한다.

 

학부모 교육과 연계

부모가 함께 학습법을 배우면 가정 내 학습 지속성이 높아진다.

 

디지털 학습은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이 커뮤니티 센터를 중심으로 포용적 학습 환경을 만들어, 누구도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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