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가 모든 산업과 일자리에 스며들면서, 디지털 역량은 더 이상 일부 직무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온라인 지원서 작성, 화상면접, 재택근무 시스템, 전자문서 관리 등 거의 모든 고용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78%가 “지원자 평가 시 기본적인 디지털 역량을 본다”고 답했고, 중소기업 채용 담당자들도 “문서 작성, 이메일 소통조차 어려워 채용을 포기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디지털 역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계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저소득층 청년, 고령층 구직자, 경력단절 여성은 기기와 프로그램 사용 경험이 부족해 취업 기회를 잃고 있다. 디지털 역량 격차는 단순히 불편을 넘어 고용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구체적 사례를 통해 디지털 역량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전략을 살펴본다.
디지털 격차는 여러 단계에서 구직자에게 불이익을 준다.
첫째, 구직 정보 탐색의 제한
많은 기업이 채용 공고를 온라인으로만 게시한다. 하지만 디지털 역량이 낮은 구직자는 공고 검색과 알림 설정조차 어려워 지원 기회를 놓친다.
둘째, 이력서·지원서 작성의 어려움
포털 사이트나 기업 채용 플랫폼에서 회원가입과 이력서 작성, 파일 업로드를 못해 채용 절차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례가 잦다.
셋째, 비대면 면접의 장벽
코로나19 이후 화상면접이 보편화되면서, 카메라와 마이크 설정, 링크 접속조차 어려워 면접에 늦거나 불참하는 경우도 많았다.
넷째, 재직 중 업무 역량 차이
디지털 문서 작성·메일 관리·온라인 협업 툴 사용 역량이 낮아 직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는 곧 낮은 평가와 퇴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울시 일자리센터 관계자는 “디지털 역량 때문에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구직자가 예상보다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력단절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0% 이상이 “디지털 역량 부족 때문에 지원 자체를 포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경기도는 디지털 역량 격차 해소를 위해 2021년부터 ‘디지털 재취업 아카데미’를 운영했다. 대상자는 중장년과 경력단절 여성으로, 정보화교육 사각지대에 있던 구직자 2,000명이었다.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참여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2%가 “구직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답했다. 한 50대 수료생은 “컴퓨터를 못해 취업이 막막했는데, 이제 온라인으로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본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수료 6개월 후 취업 성공률은 40%에 달했다.
서울시는 2022년부터 ‘디지털 취업역량 키움캠프’를 개설해 청년 구직자를 중심으로 디지털 기초역량과 심화역량을 결합 지원했다.
프로그램은 세 단계로 운영됐다.
한 청년 참여자는 “코로나로 온라인 면접에 자신이 없었는데, 프로그램 덕분에 편하게 응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청년 800명 중 60% 이상이 6개월 이내 취업에 성공했다. 서울시 담당자는 “단순 교육이 아니라 실습과 멘토링이 병행되어 효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부산시는 저소득층 고령 구직자를 위해 2022년부터 ‘디지털 기초 문해력 캠프’를 운영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참여자 500명 중 85%가 “스마트폰으로 이력서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한 60대 구직자는 “처음에는 기기를 잡는 것도 겁났는데, 이제는 태블릿으로 지원서를 낸다”고 말했다.
이들 사례를 종합하면 디지털 역량 격차 극복의 핵심은 맞춤형 실습과 반복 학습에 있다. 단순 강의나 매뉴얼 배포만으로는 역량을 기르기 어렵고, 실습→반복→멘토링이 결합될 때 비로소 자신감이 생긴다.
성과 요약:
기초역량 향상
구직 과정 실습
심리적 장벽 완화
취업률 상승
그러나 과제도 분명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기교육이 아닌 상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역량 격차는 단순한 학습 문제가 아니라 고용 불평등의 핵심 원인이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대책을 위해서는 다음이 필요하다.
장기 반복 학습과 멘토링
데이터·기기 통합 지원
맞춤형 단계별 교육 체계
공공-민간 협업 플랫폼
디지털 역량은 고용을 여는 열쇠다. 모든 계층이 이 역량을 갖추고 동등하게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포용적인 정책이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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