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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도서관의 무료 인터넷 지원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

공공 디지털 보급 사례

by 곰돌맨닷컴 2025. 7. 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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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정보화와 공공 도서관의 새로운 역할

공공 도서관은 오랫동안 책을 보관하고 대출하는 전통적 기능에 머무르지 않았다. 특히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공공 도서관이 수행하는 역할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주민 누구나 디지털 기기에 연결되어 정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에, 도서관은 지역 주민의 디지털 접근성을 보장하는 핵심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공 도서관의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저소득층, 고령층,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의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도서관의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와 PC 존은 단순 편의를 넘어서 지역사회 교육, 경제, 문화적 참여를 촉진하는 중요한 공공재가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경기 북부 L시와 경남 중부 R군의 공공 도서관 무료 인터넷 지원 사례를 중심으로, 그 효과와 사회적 함의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공공 도서관의 무료 인터넷 지원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

사례 1: 경기 L시 중앙도서관의 무료 인터넷 존 운영

경기도 L시는 2018년부터 중앙도서관에 무료 인터넷 존을 설치해 지역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L시는 초기 설계 단계에서 저소득층 청소년과 고령층이 디지털 정보에 접근하는 데 필요한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이를 위해 도서관 2층에 60석 규모의 PC 존과 전면 무선 와이파이 구역을 마련했고, 공공 와이파이 접속 방식을 QR 코드와 간단한 인증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간소화했다.

 

L시의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가정 환경에 있는 학생들이 방과 후에 와서 학습자료를 찾고, 과제를 수행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실제 2022년 조사에 따르면 무료 인터넷 존을 이용하는 방문객의 55%가 중고등학생이었으며, 그중 70%가 저소득층 가정 출신으로 나타났다. 이들 청소년은 공공 도서관을 “가장 편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장소”로 꼽았다.

 

이뿐만 아니라 60세 이상 고령층 이용률도 꾸준히 증가해, 디지털 복지교육과 연계한 스마트폰 활용 강의 수강생이 도서관 내에서 무료 인터넷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처럼 공공 도서관의 무료 인터넷 제공은 정보화 격차 해소뿐 아니라 청소년 학습권 보장, 노년층 디지털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

사례 2: 경남 R군 작은도서관의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

경남 R군은 인구 3만 명 규모의 농촌 지역으로, 소득 수준과 통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R군청은 이러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부터 7개 작은도서관에 무료 와이파이 존을 설치했다.

 

초기에는 “도서관에 굳이 인터넷이 필요한가?”라는 반대 여론도 있었지만, 실제 운영 이후 지역사회에 미친 긍정적 영향이 점차 입증됐다. 특히 귀농·귀촌 주민들이 농산물 온라인 직거래를 위해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하며, 전자상거래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춘 사례가 주목을 받았다.

 

한 귀농인은 “처음에는 집에 인터넷을 설치하기 어려워 도서관에서 상품 등록과 구매자 상담을 처리했는데, 덕분에 매출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한 R군의 작은도서관은 주말마다 청년층을 위한 온라인 창업 교육 프로그램과 연결해, 디지털 경제활동 기회를 확대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2023년 기준 도서관 무료 인터넷 이용자 중 약 25%가 ‘소규모 창업 준비 및 운영’을 목적으로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군 관계자는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경제 생태계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며, “무료 인터넷 지원이 그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종합 평가와 향후 과제

경기도 L시와 경남 R군의 사례는 공공 도서관의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단순 편의 제공을 넘어, 지역사회의 교육·경제·문화 역량을 증진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L시는 특히 학령기 청소년의 학습권과 고령층의 디지털 복지 향상에 기여했고, R군은 귀농·귀촌 주민과 청년 창업가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했다. 이러한 성과는 공공 도서관이 디지털 포용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그러나 동시에 몇 가지 과제도 분명하다. 첫째, 무료 인터넷 인프라 유지·보수에 필요한 예산과 전문 인력이 부족해 장기적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 둘째, 인터넷 접속 속도와 품질의 편차로 일부 이용자가 불편을 겪는 사례가 발생했다. 셋째, 고령층과 정보 소외계층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반복 학습과 상담 서비스가 충분치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향후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공공 도서관의 디지털 기능을 전략적으로 강화해, 정보 접근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무료 인터넷과 연계한 디지털 문해력 교육, 온라인 민원 안내, 창업 컨설팅 등 종합적 서비스 모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공공 도서관의 무료 인터넷 지원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다. 그것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평등하게 정보화 시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안전망이며, 디지털 민주주의의 중요한 기반이다. 앞으로 더 많은 지자체가 공공 도서관을 디지털 포용의 중심지로 육성해, 교육과 경제, 문화가 공존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노력이야말로 진정한 정보격차 해소의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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