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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을 위한 리퍼비시(중고) 노트북 기부 캠페인 성과 분석

공공 디지털 보급 사례

by 곰돌맨닷컴 2025. 7. 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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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 부족이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현실

디지털 기기는 이제 교육과 직업 활동의 기본 인프라가 되었다. 그러나 모든 가정이 이를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 학습용 기기를 구비하지 못해 아이들의 온라인 학습 기회가 제한되는 사례가 많다.

 

통계청이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 가구의 약 42%는 “온라인 학습에 필요한 기기를 충분히 보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퍼비시(중고) 노트북 기부 캠페인은 저소득층 청소년과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중요한 공익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 서부와 부산 동부에서 진행된 구체적 기부 캠페인 사례를 중심으로, 그 효과와 한계,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저소득층을 위한 리퍼비시(중고) 노트북 기부 캠페인 성과 분석

사례 1: 서울 서부 ‘디지털 희망나눔’ 캠페인

서울 서부의 ‘디지털 희망나눔’은 지역 시민단체와 구청, IT 기업이 협력해 중고 노트북을 기부·재정비해 배포하는 프로젝트였다. 이 캠페인은 2021년부터 시작됐으며, 매년 약 1,000대의 노트북을 수거해 리퍼비시 과정을 거친 후 기초생활수급 가정에 제공했다.

 

참여 기업은 노트북 수거와 점검, 데이터 초기화, 배터리 교체 등 기술적 지원을 담당했고, 구청은 기부 대상자 선정과 배포를 맡았다.

 

기부 대상 청소년은 신청을 통해 선발되었으며, 수령 후 1년간 무료 AS와 디지털 기초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한 중학생은 “학교 수업을 스마트폰으로 듣기에는 한계가 많았는데, 노트북이 생겨서 과제와 발표를 훨씬 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 첫해 배포된 노트북의 85%가 학습용으로 사용되었으며,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90%가 “학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서울 서부구청 관계자는 “중고 노트북 기부만으로도 학습격차 해소에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사례 2: 부산 동부 ‘새희망 노트북’ 프로젝트

부산 동부의 ‘새희망 노트북’은 부산시 사회복지협의회와 대형 통신사가 함께 주도한 대표적 기부 캠페인이다. 2022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기업에서 교체 주기로 폐기 예정이던 업무용 노트북을 기증받아 리퍼비시 과정을 거쳐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부산시는 프로젝트의 관리와 모니터링을 지원했으며, 사회복지협의회는 기부자와 수혜자를 연결하는 중개 역할을 맡았다.

 

이 캠페인은 단순 기부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튜터링’을 결합해 수혜자가 기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었다. 튜터링은 대학생 봉사단이 매칭되어, 수령 가구에 주 1회 방문해 노트북 기초 사용법과 온라인 학습 지원을 병행했다. 수혜 가정은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였으며, 한 학부모는 “아이도 그렇지만 저도 처음에는 노트북을 어떻게 켜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튜터 덕분에 한 달 만에 웬만한 사용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2년간 약 1,500대를 보급했으며, 만족도 조사에서 88%가 “가족 모두의 삶에 긍정적 변화가 생겼다”고 응답했다. 특히 온라인 과제 수행과 공공서비스 신청 등 생활 전반의 디지털 활용도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했다.

 

캠페인의 종합 성과와 지속 가능성

서울과 부산의 사례는 리퍼비시 노트북 기부 캠페인이 저소득층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첫째, 기부 프로그램은 단순히 기기를 보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문해 교육과 결합했을 때 학습 및 생활 역량이 크게 향상됐다. 둘째, 기부 모델은 폐기 예정 기기의 순환과 재사용을 촉진해 환경적 가치도 창출했다. 셋째, 대학생 봉사단과 기업이 참여함으로써 지역사회 협력 체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그러나 이 캠페인에는 몇 가지 한계도 있었다. 첫째, 리퍼비시 기기의 사양이 낮아 최신 학습 콘텐츠나 고용량 프로그램 이용에 제약이 있었다. 둘째, 기부 기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한정돼 있어 지원 대상 선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했다. 셋째, 일부 가정에서는 기기 수령 후에도 활용도가 낮아, 반복 학습과 지속적 지원이 필요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퍼비시 기부를 정부 정책과 연계하고, 기기 사후 관리와 상담 서비스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서울 서부구청 관계자는 “디지털 역량을 쌓을 때까지 반복 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부산 사회복지협의회 담당자는 “기부뿐 아니라 데이터 요금 지원과 멘토링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결론: 기부를 넘어서 지속 가능한 디지털 포용으로

리퍼비시 노트북 기부 캠페인은 소외계층의 정보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좋은 사례다. 하지만 단기적 기부에 그치면 금세 한계에 부딪힌다. 기기 보급과 데이터 지원, 디지털 문해 교육, 사후 관리가 통합된 모델로 발전해야 정책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 기업, 시민단체가 긴밀히 협력해 기부와 공공지원이 시너지를 내도록 해야 한다. 또한 수혜 가정이 반복 학습과 자조모임을 통해 ‘사용자로서의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디지털 기기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기본권에 가깝다. 모든 청소년과 가정이 동등하게 온라인 학습과 행정, 정보 이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리퍼비시 노트북 기부 캠페인이 발전해, 디지털 포용 사회 실현의 중요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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